2010/09/27 18:38 2010/09/27 18:38
몬달이 84일째

 심은이가 드디어 나의 존재에 대해 알게된 것 같다. 그 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눈맞춤만 해줬었는데, 이제 내가 입을 크게 벌린다던지 혀를 내민다던지 하는 얼굴 표정을 하면, 기분이 좋아지는지 눈웃음을 살짝 보내 주고, 좀 더 기분이 좋으면 활짝 웃어주면서 '헤헤헤' 하는 소리까지 낸다.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드디어 내가 밥 주고, 재워 주는 사람 이상이란 것을 알게 된 것 같다. 곰곰히 생각해보면 '심은이보기'를 힘들어하는 아버지를 위한 심은이의 고난이도 당근인 것도 같긴 하지만, 그래도 좋은 것은 좋은 것이다.
 심은이가 웃어주면 나 혼자 바라볼 때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느껴지면서, 이것이 교감이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. 내가 심은이를 웃게 하고 싶고, 또 그런 나를 보면서 기분 좋게 웃어 주고 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교감이라는 것을 하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. 심은이의 몸이 점점 커가면서, 심은이만의 생각도 더 커갈 것이고, 우리가 교감하는 영역이 줄어들게 되겠지만, 지금의 교감을 최대한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다.
 심은아, 딱 시집가기 전 까지만 적더라도 교감의 끈을 놓지 말자꾸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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