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0/08/06 13:16 2010/08/06 13:16
 오늘 점심을 먹고 노래를 들으면서 인터넷 게시판을 둘러보다 "지금 만나는/결혼한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요?" 라는 제목의 글을 봤다. 글의 내용 자체에 특별한 내용은 없었는데, 갑자기 '내가 와이프를 처음 봤을 때는 느낌이 어땠었나?'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

 와이프를 처음 만난 건, 대학교 4학년 2학기 때인 2003년 9월~10월 쯤 이었다. 그 때는 1학기 때 인턴을 끝내고, 전공학점을 모두 이수하고, 약간 모자라는 교양 학점을 들으면서, 수업도 거의 가지 않으면서, '지금 아니면 언제 놀아?'라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놀면서 입사를 준비하던 시기였다.

 그 날도 아무 생각없이 미드를 보면서 놀고 있었는데,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는 학교 후배이면서 인턴 후배라며 인턴하는데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다고 했다. 인턴하면서 마무리 제대로 안 하고 도망쳐 온 것도 있고, 몇 가지 조언도 해줄 겸 또 회사 소식이나 좀 물을 겸,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중앙도서관 앞에서 약속을 잡았다.

 자취방에서 학교 내의 중앙도서관까지 한참을 터벅터벅 걸어가서는 두리번 두리번거리면서 찾았는데, 바바리를 깔끔하게 차려입은 여학생을 찾을 수 있었다. 이런 저런 말을 조언이랍시고 해주었고, 실없는 말도 몇마디 하고, 20~30분 가량의 이야기를 나눴는데, 당시 실연의 아픔을 겪고 있어서, 여자라는 존재를 한참을 멀리하던 시기였는데, 지금 생각하면 뭔가 요상한 느낌을 받았었던 것 같다. 그 때도 자취방에 돌아와서는 경찬이가 짖궃게 어땠냐고 물어봤었는데, 무심결에 "괜찮던데?"라는 대답을 했었던 것도 같다.

 사람 인연이라는게 참 신기한 것이 그 때가 인연이 되어서, 회사에 입사해서 다시 만나고, 같은 부서에 있으면서 친해지고, 어쩌다 보니 연애라는 걸 하게되고, 또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, 결국에 결혼이라는 것 까지 하게 되었다.

 그 때 처음 봤을 때, 요상했던 느낌이.. 운명을 느꼈던 나의 육감이 아닐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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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각하다 | 2010/08/06 13:16 | 트랙백(0) | a commen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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